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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발성난청 일기

나에게 맞는 한의원 탐방기. 구의동 한의원

by 왕둥이 2026.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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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원에서는 재발이 아니라고 하고 이비인후과에서는 재발이라고 하니 환자인 나는 재발이 아니라 생각하는 편이 신경안정에 더 도움이 되려나?

치료되는 과정 중에 나타나는 증상이던, 어쩔 수 없는 재발이던 양방치료 함께 하고 있는데 자꾸만 반복되고 나아지지 않는다고 생각이 드는 건 4개월이라는 치료기간이 짧으면 짧고, 힘든 나날을 보내는 나에겐 길다면 긴 기간인데. 아직 완치될 시기가 아닌 걸까?

스테로이드는 더 이상 먹을 수 없고 산소치료는 돌난 4개월 차인 시기에 받아도 효과가 없다고 하니 배제해야 하고, 고막주사 또한 시기상 늦은 감이 있다고 본다. 물론 내 판단. 

 

몇백만 원의 돈을 지불하고 치료받은 한의원의 효과는 분명 있었겠지만 내가 생각한 드라마틱한 기대만큼은 아니라 한의원 치료는 이제 그만둬야 하나를 두고 꽤 자주 고민했던 것 같다. 기본 6개월은 치료해야 안정기에 접어드는거라고 했지만 난 더 빨리 효과가 나타나길 기대했나보다.

이비인후과에서도 달리 치료하는 게 없으니 한의원 치료는 나에게 신경안정제 같은 수단이 되버렸다.

그래서 더 다니기로 했다. 동네에서.

한의원 치료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은 게 아닐 거야, 치료과정이 오래 걸릴 뿐. 주기적으로 자극 주면 분명 도움 될 거야. 잘 먹고 적절한 운동 하면서 긍정적인 생각과 마음으로 지내다 보면 나을 거야! 라는 나름의 결정을 가지고 돌발성난청 진료하는 한의원을 여러 날에 걸쳐 검색했다.

 

비교할 대상이 이비안뿐이라 돌발성난청에는 어떤 치료가 맞는지 모르겠지만 내 선택의 기준은 병원 홈페이지, 방문후기, 진료과, 내가 꾸준히 갈 수 있는 거리에 있는 위치의 한의원인지를 우선으로 보며 두 곳으로 골랐다.

웬만하면 빠르게 결정 내리고 이른 아침부터 시작해 오후에는 편히 쉬는 생활을 해오던 나는 한의원 탐방도 오픈런으로 시작했다.

 

첫 번째는 걸어가기엔 50분, 마을버스 타면 15분 거리의 아차산역 주변에 위치한 한의원이다. 

거리가 있음에도 선택지에 포함된 건 동네에 많은 한의원들이 다양한 이유로 대거 탈락하는 바람에.....ㅎㅎ

젊은 원장님 두 분이 진료하는 한의원으로 내가 좋아하는 화이트&아이보리 계열의 색감으로 깔끔한 인상을 주는 내부가 일단 합격!

원장님이 생각하는 돌난의 원인, 내 상황에 맞는 치료방법 설명을 친절하고 상세히 설명해 주시는 원장님도 합격! 

치료방법에 약침도 있는데 전체적으로 비용이 조금 더 저렴했다. 이비안과 같은 횟수로 한다고 했을 때 아주 조금 더 저렴하다.

이 또한 합격!ㅎㅎ 

한약과 치료 시작하면 상담진료비 3만원은 한약값에서 빼준다고 하셨다. 3만원.... ... 음? 

선택의 기회비용이라 생각하면 비싼건 아니지만 비싸다고 생각되는 금액이었다. 치료했다면 치료비로 퉁 쳤을테지만.

 

그리고 바로 집에서 10분 거리의 한의원에 찾아갔다. 동네 다니면서 한 번 가봐야지 하며 지나쳤던 곳인데 이렇게 오게 됐구나. 

남자원장님 혼자 진료하시는 1인 한의원으로 보통 생각하는 그냥, 한의원 같은 분위기의 한의원이다. 

여기도 오픈런했어야 했나.. 입구부터 신발이 많았지만 금방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접수했는데 대기가 왜 이렇게 많은지 30분, 40분 넘어가니 짜증이 나기 시작하는데 뻔히 보이는 대기순서에 짜증 낼 수도 없고 혼자 씩씩대다 대기 1시간이 되기 전에 진료실로 들어갈 수 있었다. 진맥 하는데 이상하게 나오면 안 되지. 심호흡하고 들어갔다.

한참 동안 진맥을 짚으시곤 "맥이 빠르시네요. 혈압 높게 나오나요?"

'너무 오래 기다려 화나서 빠르게 뛰는걸 거예요.'라고 하고 싶었으나... 못하고 "아 .. 그런가요" 했다.

한자로 가득한 두꺼운 책을 보시더니 모니터 차트에 뭔갈 적어가시며 내가 어떤 상황인지, 어떻게 치료했는지, 또 아프거나 불편한 곳은 어디인지 다 말씀해 보시라고 해서 이전의 한의원에서 했던 레퍼토리를 랩처럼 또 술술 말했다.

그러곤 "치료실에서 뵙겠습니다." 하고 진료실에서 상담은 끝났다.

 

방문한 사람들의 후기가 좋아서 좀 더 기대하며 찾아간 곳인데 긴 대기시간으로 화난 마음이 70% 사라질 정도로 원장님 진료실에서의 상담은 너무 좋았으나  "돌발성난청이나 이명의 치료는 어렵고 간혹 이명환자를 치료하는데 쉽지 않았어요" 한마디에 

'그래서 나는 치료할 수 없다는 건가?, 치료할 자신이 없다는 건가?'이런 생각이 들어 아차산 한의원 이외 더 찾아봐야 하나 생각하고 치료실에 누워있었다. 치료가 시작되기 전까진  원장님이 치료에 대해 부정적으로 언급하는 것 같아 이 질환은 정말 답도 없는 건가 다시 또 암울해하고 있었는데 치료실 침대에서 다시 간이상담?을 시작으로 치료를 시작하셨다.

 

환자들은 재발이라고 하지만 재발이 아니라 내 몸이 피곤하고 힘드니 다시 증상이 나타나는 거라고 하시며 돌발성난청과 연관되어 있는 장부인 신장의 여러 기능 중 망가진 기능이 다시 제 일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우선이라고 하셨다.

앞서 이비안에서도 재발이 아니라고 하는데 이비인후과에서는 재발이라 하고 나 또한 피곤해서 증상이 나타나니까 재발이라고 생각되는데, 이 부분은 두리뭉실하게 그냥 내 컨디션이 계속 좋은 상태로 유지되는 게 나에게 득이구나~ 하고 생각하기로 했다.

신장과 연결된 혈자리, 정신적으로 스트레스받으니 심신과 관련된 혈자리 치료로 하시는 듯 말씀하셨다.

 

이비안에서 유침한곳과  같은 혈자리와 팔,종아리 쪽으로 15분 유침 후 배 위에 뜸을 뜨는데 처음 해보는 뜸치료라 살짝 긴장됐다.

"제가 자주 다녀갈거긴 하지만 뜨거우면 말씀해 주세요" 하시니 더 무섭다 ..ㅋ.ㅋㅋ.ㅋ...

'뜨거워요..~' 뜸 아래 동그란 받침대 하나씩 더 올려주고 가신다. 한 4번은 더 올린것 같다 ㅋㅋㅋㅋ

뜸치료도 15분인데 침 치료부터 왜이렇게 시간이 안 가던지; 대기를 너무 오래했나 ㅎㅎ

물리치료 어디 하시겠냐는 질문에 냉큼 괜찮다고 하고 나왔다. 물리치료는 서비스로 받는 치료라 그날 컨디션에 따라 불편한곳 있으면 하는것도 괜찮을 것 같다.

 

수납하고 집으로 오면서 결정했다! 여기로 다녀보자!

이비안과 이 곳 모두 치료 접근방식은 체력과 장부 회복 위해 힘 쓰는건 같지만, 여러가지 면에서 내가 좀 더 편하게 다닐 수 있는 곳에서 편안한 마음 가지고 다녀보기로 결정했다.

선생님 잘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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